Interview : Ann Ev

"저에게 있어서 모델링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살면서 갖게 되는 질문들을 풀어나가는 일이기도 하거든요."

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.

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21살 모델 아니브(Ann Ev) 입니다.


어떻게 모델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.

어느날 ‘American Next Top Model’을 보다가 문득 모델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 그 당시 저는 랴잔(Ryazan) 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거기에 있던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갔죠. 그때 제 키는 173cm로 평균보다는 컸지만 모델로서는 조금 아쉬운 키였어요. 다행스럽게도 모델 일을 해보겠다고 결심한지 6개월 만에 제 키가 4-5cm 나 불쑥 커버렸어요. 그렇게 17살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. 이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지금은 여기 한국까지 와서 모델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신기합니다.


모델 일을 위해 러시아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큰 도전인 것 같은데요,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?

러시아에서는 모델 일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일을 구하기도 어렵고 최저임금 또한 매우 낮아요. 더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다른 나라로 나가기로 결심했어요.

이 직업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였나요?

홍콩 방콕 그리고 한국까지 여러 나라에서 모델 일을 해볼 수 있었어요. 밀라노에 있는 패션학교인 ‘Istituto Marangoni’에서 피팅모델도 해보았고요.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건 큰 경험인 것 같아요.


모델일을 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?

나에게 잘 맞는 에이전시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. 저도 여러 가지 이유로 에이전시를 옮겼어요. 한 에이전시에서는 체중 감량에 대해 너무 많은 압박을 주어서 거식증까지 걸린 적이 있었어요. 그 당시 정신이 피폐해져 반년 동안 모델 일을 쉬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.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제 정신과 건강을 해칠 정도로 다이어트하지 않기로 했어요.


이 직업의 장/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?

장점은 이 일을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. 여행도 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접하며 영어도 배울 수 있어요. 만일 모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는 없었을 거예요. 저에게 있어서 모델링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살면서 갖게 되는 질문들을 풀어나가는 일이기도 하거든요. 이 직업의 단점은, 패션의 화려한 이면 속에 감춰진 허상이 많은 것 같아요. 모두가 최고만을 향해가는 느낌이 들어요. 그래서 관계의 신뢰도를 쌓기 어려운 것 같아요. 결국 모든 게 사람에서 시작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. 사람을 만나서 좋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는 걸 보면요.

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던데, 그 안에 무엇을 그리나요?

제 감정을 적고 그려요. 제 안에 있는 진짜 생각을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과 펜으로 표현하려 해요. 진짜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.


관심사가 다양한 것 같던데 모델일 이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게 있나요?

네 저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요. 모델 외에도 모션 디자이너, 패션 스타일리스트, 프로덕션 디자이너로서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. 심리학과 의학에도 관심이 많아요. 하지만 이 모든 걸 다 할 수 없으니 기회가 닿으면 무조건 하는 편이에요.


마지막 질문으로, 일주일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?

사실 지금은 자유시간을 갖기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요. 저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심지어 침대에 누워 있을때도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그려요. 하지만 일주일 동안 하고 싶은 건 있어요.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고 싶어요. 돈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나요?(웃음) 만일 그렇다면 비행기를 사서 러시아에 있는 남자친구를 픽업하여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요.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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